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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Power Supply 품질관리

[제5편] 실력은 부족하고 허세만 부리는 관리자는 필요하지 않다

by The Fixer 2026. 5. 15.

1. 하드웨어 그 이상의 과제, 교육훈련을 통한 인재 만들기

공장 이전으로 먼저 사용했던 공장의 문제 많았던 주변 환경을 일거에 해소하고, 신공장에서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본사와 고객사의 요구 물량은 늘어나는 중이었고, 생산량의 증대나 품질 향상은 회사의 생존에 꼭 필요한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 해결 방법은 중국인 작업자나 관리자들의 실력과 모럴을 인위적으로 향상시켜야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 인재 육성이 답이다

함께 일하는 현지 관리자들을 보니 보완해야 할 점들이 금방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기에,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보다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을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통찰: 지식의 부재가 원인

이미 PC Power SupplySMPS 품질관리 분야에서 10년 넘게 몸담아온 저로서는, 이들의 행동이 고집이 아니라 실무 지식의 부재에서 오는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제 앞에서는 이해한 듯 보여도 돌아서면 예전 방식으로 가는 것 또한 교육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저는 제 경력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곧바로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3. 품질관리실 하급 관리직원의 도덕적 해이

공장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느낀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제가 제조 현장에 있다가 품질관리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품질관리팀의 하급 관리자인 린토우라는 직원이 컴퓨터 본체 커버를 열어놓고 RAM(메모리)을 훔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일벌백계로 기강 확립

PC RAM 두어 개를 빼다가 팔아도 훔친 물건이라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도 못하고, RAM이 도난당한 것을 1, 20분이면 알 수 있는데 도끼로 자신의 발등을 찍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생산 부문과 품질 부문을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속된 모든 인원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관리 부서까지 전체 인원을 소집해 PC RAM 도난 사건을 공표하고 담당자를 해고하여 일벌백계를 함으로써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경각심을 심어 주었습니다.

 

4. 좋은 품질은, 실력을 겸비한 관리자의 리더십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나는 생산, 품질 관리자들에게 주력으로 생산하는 모델의 승인원을 10부 정도 출력을 해서 나누어 주고,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게 하고 초기에는 1주일에 1회 문답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개별 평가를 했습니다.

주력 생산모델의 전기적 특성과 항목은

1) AC Input Current Test

2) Inrush Current Test

3) Efficiency Test

4) P.G : Power Good Signal Test

5) Line Regulation Test

6) Road Regulation Test

7) Ripple & Noise Test

8) OCP : Over Current Protection Test

9) SCP : Short Circuit Protection Test

10) Hipot & Insulation Test

11) Visual Check 등 입니다.

 

교육의 목적: 실력을 갖춘 관리자의 리더십 강화

무엇을 만드는지 알고 만드는 것과 모르고 만드는 것은 결과에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먼저 관리자를 훈련시킨 후에 훈련받은 관리자는 작업자를 교육시킴으로써 작업자로 하여금 관리자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하는 목적이었습니다.

승인원 중 제품의 전기적 규격과 적용된 부품의 리스트(Parts List)를 숙지하는 것이 위주였습니다. 중국인 관리자들은 이로 인한 불만이 쌓였지만, 개별 평가에 따라 급여 인상이나 향후 진급에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라는 당근을 주고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문답식 시험 과정을 한 달여간 진행을 해보니 빠르게 교육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두 달쯤 되니 더 이상 시험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들이 쌓였습니다.

 

5. 중국 백주 특유의 진한 농향(浓香)에 취하다 

매일 일에만 몰두했던 것은 아니고 고객사 담당자들도 만나고, 우리 공장 주재원들과 어떤 때는 인근 공장의 한국인 주재원들과 술자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끔 방문하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백주 첫 잔과 샹차이를 한 젓가락 먹어보고 특유의 향에 진저리를 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달랐습니다. 백주 특유의 진한 농향(浓香)은 맡을수록 일품이었고,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습니다.

 

대륙의 체질, 샹차이반화성(香菜拌花生)과 맥주 한 잔의 여유

샹차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 이전 전에 있었던 프레스 공장의 부총경리는 우연치 않게 같은 날 심양에 도착했고 나이도 같아 쉽게 친구가 되었고, 같은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퇴근 후에 가끔 만나 샹차이반화성(香菜拌花生)을 안주삼아 맥주한잔 하면서 즐겼습니다. 백주나 샹차이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나 저는 아마 대륙의 체질이었나 봅니다.

샹차이반화성(香菜拌花生)과 설화맥주

마신 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술이 깨는 깨끗한 백주처럼, 공장의 문제들도 명료하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