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 [제3편] 영상 40도의 폭염, 얼음과자로 작업자들의 마음을 얻다 1. 영하 30도 혹한 뒤에 찾아온 또 다른 시련, 영상 40도의 대폭염 영하 30도의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평화가 찾아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륙의 기후는 자비가 없었습니다. 7월에 접어들자 심양은 언제 그랬냐는 듯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공장 내부는 PC Power Supply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기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어섰습니다.당시 임대 공장은 프레스와 도장 공정이 혼재된 오픈형 구조라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했습니다. 대형 선풍기 몇 대에 의지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고작이었고, 설비의 열기와 폭염은 작업자들의 숨통을 조여왔습니다. 오후 3시경이면 현장은 사우나처럼 변했고, 지친 작업자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긴박한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2. .. 2026. 5. 13. [제2편] 영하 30도의 심양, 현지 맞춤형 공정 최적화를 위한 첫걸음 1. 심양 타오셴 공항, 전신을 파고드는 영하 30도의 칼바람 2000년 2월 1일, 저는 드디어 중국 심양 타오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비행기 문이 열리는 순간, 평생 처음 겪어보는 매서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심양의 기온은 무려 영하 30도.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은 앞으로 마주할 주재원 생활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서막과도 같았습니다.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본사에서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중압감이 제 마음을 짓눌렀지만, 공항까지 마중 나온 주재원 동료와 짧은 인사를 건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이 나의 새로운 일터이자 도전의 장이다.“ 서탑 '현풍할매집'에서의 강렬한 신고식 심양 도착 첫날 저녁, 저는 본사 생산기술 팀장, 본사 .. 2026. 5. 12. [제1편] 1999년의 잔인한 여름. Bond의 배신과 사투, 그리고 중국 심양으로 1. 하기 휴가 끝에 터져 나온 전국적인 비명 1999년 7월 말, 전 국민이 휴가를 즐기던 그 평온한 시간이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관공서와 학교에서 PC 전원을 켜는 순간, 전국 곳곳에서 "펑!" 하는 소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우리 회사가 대기업에 납품하여 행정전산망(행망)에 보급한 PC들이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마비된 것입니다. 품질팀장이었던 저에게 빗발치는 항의 전화는 단순한 불량 보고가 아니라, 제 직업적 생명을 건 시험대와 같았습니다. 2. 선의로 내린 작업 지시가 불러온 비극, 본드(Bond)의 함정 원인 분석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발열이 심한 스너버(Snubber) 회로 부품의 이격을 위해 제가 지시했던 '부품 고정용 본드'가 화.. 2026. 5. 11. 이전 1 2 3 4 다음